라마다 홍콩 호텔(Ramada Hongkong Hotel), 백락반점 – 2014 홍콩여행 2일차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홍콩섬 셩완역 부근에 있는 라마다 홍콩 호텔(Ramada Hongkong Hotel).

참고로 구룡반도에 라마다 구룡 호텔도 있으니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

 

(현재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호텔 홍콩으로 이름이 바뀌었음)

 

홍콩 공항에서 호텔 가는 길은 첫날 일정이지만, 호텔 안내를 2일차에 쓰다 보니 호텔 가는 길도 2일차 여행기에 자세히 쓰게 되었다.ㅎㅎ

 

보통 홍콩에 갈때는 빠르고 편리한 AEL을 타는데이번에 숙소로 잡은 라마다 홍콩 호텔은 AEL 타고 홍콩역에 내려 환승하는거나버스타고 한방에 가는거나 시간이 비슷하게 걸린다고 해서 더 저렴하고 환승할 필요없는 버스를 탔다. 공항에서 라마다 홍콩 호텔로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버스를 이용하는 듯 하다. 공항에서 A12번 버스를 타고 약 30~40분쯤 간 뒤 Water Street 정류장에서 내리면 호텔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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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외관은 정말 으리으리하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셩완역인데, 걸어서 갈만한 거리긴 하지만 가까이 있다고 할 수는 없는 거리다. 대신 홍콩섬의 명물 트램이 호텔 바로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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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호텔 바로 앞이 트램정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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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정류장 이름도 Water Stre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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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다 호텔.

우리가 예약한 방은 나름 하버뷰 스윗인데 이름만 스윗이지 진짜 스위트룸 같은 방은 아니다.ㅎㅎ

비자카드 제휴 호텔클럽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는데, 여기가 가격도 다른 곳보다 저렴했고 하버뷰와 일반 방의 가격차이가 없어서 여기서 하버뷰로 예약을 했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

아쉽게도 방 내부를 찍은 사진이 없어서 호텔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으로 대신한다. 위 사진보다는 실물이 좀 더 넓어 보인다. 그리고 침대 맞은편에 책상이 있고 그 앞이 창문이 있었다. 위 사진에서 침대쪽에는 창문 대신 옷장이 있었다.

우린 3명으로 예약을 했는데, 체크인할 때도 엑스트라 베드가 있다고 했으나 막상 올라가보니 더블베드 하나만 있었다. 프론트에 다시 요청하니 곧 침대를 추가로 갖다준다고 해서 다시 올라와 기다리니 작은 침대를 추가로 가져와 설치해줬다. 위 방 구조에서 엑스트라베드는 티테이블은 방의 구석으로 이동시키고 티테이블 위치에 놓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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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하버뷰 전망. 앞의 건물들 때문에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지는 않고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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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바다를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

라마다 홍콩 호텔의 장점은, 트램 타기가 매우 용이하고, 무료 셔틀버스가 마카오 페리 터미널과 셩완역에 무료로 데려다주는데 셔틀버스를 타면 5분만에 페리 터미널에 갈 수 있어서 마카오에 다녀오기 좋고, 바로 옆에 과일가게가 있고, 5분 거리에 중형 규모의 마트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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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만 건너면 나오는 작은 과일가게. 여기서 망고도 사먹고 오렌지쥬스도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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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마다 홍콩 호텔에 묶은 사람들의 후기에 많이 보이는 딤섬집. 백락반점. 우리도 둘째날 아침은 여기에서 해결했다.

위치는 호텔에서 나와 왼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위에서 소개한 과일가게가 나오고, 거기서 왼쪽으로 약 30초~1분 정도만 올라가면 위 사진과 같은 하얀 간판의 백락반점이 나온다. 이날 일정이 마카오를 가는 것이라 아침일찍 갔음에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셋째날 동네구경차 지나갔을때에도 북적북적 거렸던 것으로 봐서는 동네에선 유명한 맛집인 듯 하다.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글에 걱정이 들긴 했지만 싸고 맛있다고 해서 일단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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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 풍경. 이 사진 뒤쪽에도 테이블이 몇개 없다. 정말 작은 로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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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을 찌고 있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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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셋팅과 딤섬들. 먼저 차와 그릇들이 셋팅 되고, 그 다음에 주문을 하면 딤섬을 테이블위에 놓아준다.

 

주문하기 정말 힘들었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게 아니라 아예 안된다. 영어는 하나도 안통한다. 기본적인 영어 숫자 “원,투”도 안통한다고 보면 된다. 대신 손가락으로 숫자를 이야기할 수는 있다.ㅎㅎ 그럼 주문은 어떻게 하느냐 하면, 이분들이 딤섬 여러개를 들고 오신다. 그걸 직접 보고 고르는거다. 보고 먹고 싶으면 오케이를 하면 테이블에 놓아주고, 안먹겠다고 손사래를 치면 다른 딤섬을 또 보여준다. 완벽한 바디랭귀지 주문이다.ㅎㅎㅎ

위 사진을 보면, 찻잔 말고 약간 넓은 흰색 그릇이 있는데, 이 그릇은 주변 사람들을 보니 죽을 시킨 다음에 이 그릇에 덜어 먹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 아래쪽 가운데 투명한 그릇이 하나 있다. 이걸 보고 용도가 궁금했는데, 주변 테이블을 보니 아주 신기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놀라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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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릇에 차를 적당히 부은 뒤 여기에 손을 씻는다. 그리고, 찻잔과 다른 그릇들을 이 찻물에 씻는다.;;; 다들 이 찻물에 그릇을 손으로 씻고 있었다. 이 광경은 정말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릇을 씻어서 가져온게 아닌가? 갖다 준 그릇을 봐도 씻어서 나온거 같은데… 그런데 위생상태가 완벽해 보이진 않았다. 대충 씻은 그릇인가? 그릇을 데우는건가? 뭐든지 간에 손님이 그릇을 손으로 씻는건 정말 충격!! 그리고 그릇을 씻는데 차를 이용하는 것도 충격!

우리도 따라서 씻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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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딤섬들. 무난한 것들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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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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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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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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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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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처음에 주문한건 아닌데, 위 딤섬들을 먹고 있었는데 이것도 들고 오셔서 먹을 거냐고 물어보셨다. 물론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은건 아니고 추측한 내용이다. 우린 처음엔 안먹을 계획이었는데 아주머니가 뭐라뭐라 이야기 하신다. 가져오신 비쥬얼을 보니 꽤 맛있게 생겨서 오케이 하고 받았다. 겉은 전형적인 군만두 스타일. 속은 부추가 주 재료였던 것 같다. 맛도 좋았다. 안먹어봤음 후회했을 듯.ㅎㅎ

이것 말고도 딤섬들의 맛은 전부 다 맛있었다.

주문할 때 가격은 전혀 모르고 주문했다. 저렴한 집이라고 해서 오긴 했지만 그래도 살짝 걱정이 되긴 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총 다섯 종류의 딤섬과 차를 먹고 나서 계산한 금액은 90 홍콩달러! 싸다! 우리돈으로 대략 12,000원 정도의 금액으로 셋이서 먹고 나왔으니 말이다. (남자 한명 여자 두명)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홍콩 여행때 홍콩역 안에 있는 팀호완이 생각보다 별로였는데 거기보다 더 맛있었다. 그 전에 먹었던 맥심이나 세레나데에는 못 미치지만 가격 대비는 훌륭한 맛이었다.

다만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주문이 힘들고, 위생상태가 훌륭한 식당은 아니기에 이런걸 싫어하시는 분은 다른 깔끔한 딤섬집을 찾아가시기 바란다. 먼 곳에서 여기까지 찾아와서 먹을만한 정도는 아닌 듯.

이 근처가 숙소이거나 이쪽으로 올 일이 있으면서 이런 지역 특색이 있는 곳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추천할만한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문화적 충격을 겪긴 했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겐 재밌는 식당이었다.^^

 

– 2014년 1월 17일날의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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