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가 여행 간 해외 중 가장 많이 간 곳.
그러나 갈때마다 좋고, 돌아오면 아쉽고, 다시 가고 싶은 곳.
묘한 매력이 있는 홍콩에 다녀왔다.
이번이 4번째 홍콩 여행.
이번엔 아내와 처제와 같이 3명이서 떠났다. 사실 이번 여행은 처제를 위한 여행이랄까.ㅎㅎ
공항에 내려 호텔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보통 홓콩에 갈때는 공항고속열차인 AEL을 이용하는데,
이번 홍콩 숙소인 라마다호텔은 버스타면 한방에 가고 시간도 AEL과 비슷하다 하여
이번엔 버스로 선택!
버스 안에서 본 풍경. 초고층 아파트.
정말 엄청나게 많은 컨테이너들.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걸 보는 것도 멋진 풍경이었다.
가는 길만 막히지 않는다면 2층 버스 타고 가는 것도 괜찮은 듯 하다. 처음 홍콩 갔을 때는 돈 아낀다고 버스 탔었는데, 숙소가 침사추이였는데 길이 많이 막혀서 꽤 오래 걸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생각보다 빨리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애프터눈티를 먹기 위해 다시 나왔다.
애프터눈티를 먹을 장소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홍콩에 3번이나 왔으면서 애프터눈티는 한번도 못 먹어봐서, 다들 홍콩 가면 먹는거 이번엔 꼭 먹어보기로 결심. 사전에 어디서 먹을까 폭풍 검색을 했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페닌슐라 호텔인데, 멋진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맛이 별로라는 평이 많았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창밖으로 보는 뷰가 멋지지만 창가에 앉으려면 미리 예약해야 하는 듯.
이러저러한 고만 끝에 결정한 곳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맛도 좋다 하고 분위기도 괜찮아 보이고 우리 숙소인 라마다호텔에서 그리 멀지도 않아서 결정.
센트럴까지는 트램을 이용해서 갔다. 스마트폰으로 구글맵 지도 보며 호텔 근처인 것 같은 곳에서 하차했으나 구글맵이 약간 헤매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약간 헤매다가 겨우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발견! 호텔로 진입!
입구에 들어가니 우와~ 비싼 호텔이 좋긴 좋구나. 아쉽게도 호텔 사진을 찍은게 없다.ㅠ 애프터눈티는 라운지에서 먹는다는데 라운지가 어디지? 호텔 안에서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발견. 위에 보니 사람들이 앉아 있고 카페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길래 올라가나 여기가 맞는 듯 하다.ㅋㅋ 올라가니 예약했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하고 자리 안내 받음. 참고로 애프터눈티 세트는 오후6시까지만 가능. 나중에 보니 우리가 간 곳은 클리퍼라운지 라는 곳.
(라운지 사진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mandarinoriental.com/hongkong/fine-dining/clipper-lounge/)
이것은 애프터눈티 2인 세트. 2인은 3단 트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애프터눈티 1인 세트. 1인은 2단 트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메뉴판의 가격은 부가세 불포함 가격이다.
우린 3명이서 갔는데, 3명이라고 꼭 3인분을 시켜야 하는건 아니다. 2명이서 와서 1인세트에 음료를 추가해도 되고, 3명이서 2인세트에 음료를 추가해도 된다. 3명이서 1인세트에 차 두잔을 추가해도 무방한 듯 하다. 우린 배가 고프기도 했고 사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2단 트레이가 좀 부실해 보여서 2인 세트에 홍차를 추가로 주문.
이곳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인 스콘과 장미쨈. 왼쪽에 보면 스콘과 같이 먹으라고 두가지가 나오는데 하나는 크림, 하나는 장미쨈이다. 메뉴판에도 나와 있는 아이템. Rose Petal Jam / Devon Clotted Cream.
난 평소에 별 맛이 없어서 스콘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여기 스콘은 스콘에 대한 편견을 깨주었다. 스콘이 부드러우면서 맛도 좋다. 이게 스콘이구나. 여태 내가 한국에서 먹은 스콘이 이상한거였구나. 여기에 장미쨈이 궁합이 꽤 잘 맞았다. 다들 장미쨈이 맛있다고 인터넷 보니 난리였는데, 기대한 만큼의 맛이었다. (달리 말하면 기대 이상 까지는 아니다.ㅎㅎ) 크림도 나름 괜찮음.
그리고 대망의 3단 트레이. 맛은 전부 좋은 편. 난 맨 아래의 샌드위치류 보다는 가운데에 있는 디저트류가 제일 맛있었다. 상단의 빵도 물론 맛있다.
애프터눈티 세트 전체 샷. 멋지다.ㅋㅋㅋ
음료는 홍차 2개와 커피를 주문. 커피는 라떼로 먹을 수 있게 우유가 추가로 나왔고 홍차로 밀크티 먹으라는건지 우유가 추가로 나왔다. 그래서 우유만 두 컵이 나왔다. 홍차는 주전자에 잎이 넣어진 채로 나왔는데 양이 상당하다. 안에 잎이 있기 때문에 찻잔에 따를 때는 거름망을 찻잔 위에 올리고 따라야 한다. 커피도 딱 한잔만 나오는게 아니라 주전자로 나와서, 음료는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홍차 맛도 좋았다. 티백 홍차 보다는 당연히 낫고, 예전에 영국 가서 사왔던 잎홍차를 집에서 내려 먹은 것 보다도 나은 맛. 분위기 때문인가?ㅎㅎ 커피 맛도 나쁘지 않은 수준.
가격은 2인세트 $488 + 음료추가 $68 에 부가세 10% 포함해서 총 611.6 홍콩달러. 우리돈으로 약 8만원 정도의 가격.ㄷㄷㄷ
맛은 괜찮았으나 솔직히 가격이 너무 깡패다.ㅠㅠ 가격대비 훌륭한지는 잘 모르겠다. 홍콩은 맛있는게 정말 많은 곳인데, 이 돈이면 더 맛있는 것들을 더 많이 먹을 수도 있으니, 한번 정도는 먹어볼만 했으나 또 올지는 의문이다. 만약 또 간다면 고급 호텔 말고 일반 식당으로 가봐야지.
– 2014년 1월 16일날의 여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