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7월 12일날 여행한 이야기 입니다. —
터미널21에서 점심을 먹고 쇼핑몰과 고메21 마트를 구경한 다음,
카오산로드로 이동하기 위해 터미널21을 나왔다.
터미널21 주변에, 그리고 방콕 곳곳에서는 아래처럼 생긴 툭툭이를 볼 수 있다.
바가지를 쓰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하고, 이걸 타고 차로를 달리면 매연을 그대로 마실 것 같아
직접 이용해 보지는 않았고, 다니는걸 구경만 했다.ㅎㅎ
아속역에서 카오산로드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편한 방법은 택시. 그러나 가는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았다.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사판탁신역까지 지상철인 BTS를 타고, 거기서 수상버스를 타는 방법.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방법인 듯 하다.
또 하나의 방법은, 쌘쌥운하를 이용하는 것.
쌘쌥운하는 방콕에서 가장 도로가 막히는 구간을 근처 수로를 이용해 배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다.
아래와 같은 노선으로 운행이 된다.
(출처 : 태사랑. http://cafe.naver.com/taesarang/68)
쌘쌥운하는 관광객이 이용하기에는 좀 어려운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교통체증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아주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고,
방콕에서만 타볼 수 있는 특이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우리는 운하로 선택!
가격은 10바트~20바트 사이. 이당시 환율이 1바트에 약 37원 정도 했는데,
40원으로 계산해도 400원~800원이니 정말 싸다!!
나는 위 노선 중 아속 정류장에서 배를 탔다.
아속 정류장이긴 하지만 아속역 근처는 아니고 아속역에서 약 1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MRT 펫부리역 근처기 때문에 스쿰빗역에서 MRT를 타고 1정거장 이동해도 된다.
우린 그냥 거리 구경도 할 겸 도보로 이동.ㅎㅎ
운하를 타러 가는 길.
여기까지 보인다면 얼마 안남은거다.
여길 넘어가면 운하가 나오고 카오산로드 방면으로 가려면 운하를 건너서 타면 된다.
잠깐 기다리니 배가 왔다.
배는 생각보다 타기 힘들었다.
배는 흔들리는데 따로 배를 타는 통로나 도구 같은게 없었다.
그냥 흔들리는 배가 가까이 오면 잽싸게 타야 한다.;;;;;
배 안에 앉아서 찍은 사진.
그리 편한 배는 아니었다.ㅎㅎㅎ 빈자리 잘 찾아서 앉으면 된다.
앉아 있으면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구명조끼 입은 분이 와서 돈을 받고 표를 준다.
목적지를 대충 이야기하고 돈을 주니 거스름돈과 작은 종이로 된 표를 줬다.
내가 말한 목적지를 제대로 알아들은건지 모르겠다.;;;
카오산로드로 가기 위해서는 운하 끝까지 가서 마지막 정류장인 판파에서 내려야 한다.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조끼 입은 분!
정류장을 막 지났을때는 손님에게 돈을 걷고,
그런 뒤에 배가 움직이는 동안 저렇게 배 옆에 서있다.
배가 다니는 운하 물은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좀 더럽다.;;;;
운하 바로 옆에도 사람들이 사는 집이 있었다.
판잣집 같은 집들이었는데, 철길 옆 판잣집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좀 다르긴 하지만…
나름 운하를 따라 배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도 재미있었다.
배를 타고 마지막 정류장인 판파역까지 한번에 가지는 않고,
위 지도에 적힌 것처럼 빠뚜남 역에서 일단 내렸다가, 다음 배를 타야 한다.
이걸 모르고 있다가 빠뚜남역에서 사람들이 다 내리길래
응? 뭐지? 하고 같이 내려서 당황했었다.ㅎㅎ
그리고 나서 사람들이 다음 배를 타길래 같이 탔다.
나중에 찾아보니 여기서 갈아타야 하는 거였다.ㅎㅎ
빠뚜남에서 배를 갈아타고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려서 도로로 나왔다.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아래 사진처럼 큰 광장이 나오고 큰 절 같은 건물이 나왔다.
이 광장에서 카오산로드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방콕에서 가장 맛있는 팟타이를 먹을 수 있다는 팁싸마이에 가기 위해
카오산로드로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향했다.
방콕에 4번이나 갔다 온 지인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팟타이 집이라고 강력 추천하는,
인터넷에서 검색해봐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곳. 팁싸마이.
카오산로드 근처라고 하지만, 사실 카오산로드에서 걸어서 가기엔 좀 먼 곳이다.
쌘쌥운하를 통해 판파역에 내려서 걸어가는 길을 택했지만,
여기서 걸어가도 10분~15분 정도 걸은 것 같다.
걸으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니ㅎㅎㅎ
한참 걷다 보니 위 사진에서 보이는 빨간 간판의 가게가 나왔다.
인터넷에서 미리 검색해보고 이 간판을 캡춰해놓고 보면서 겨우 찾았다.
사람이 엄청 많다. 우리가 갔을 땐 줄서서 기다리진 않고 거의 바로 들어갔는데,
나올때 보니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들어가서, 가장 평범해 보이는 팟타이와 오므라이스처럼 계란에 쌓여 있는 팟타이를 주문했다.
그리고, 팁싸마이의 명물인 오렌지쥬스도 같이 주문!
오렌지쥬스는, 정말 진하다. 이제껏 먹어본 오렌지쥬스 중 가장 진하고 맛있는 쥬스였다.
주문한 팟타이가 나왔다.
팟타이 근접샷.
통통한 새우가 들어 있는 팟타이!
면이 주황색인 것이 특이했다.
맛은 역시 훌륭!!
계란에 쌓여 있는 팟타이는, 먹기 위해 계란을 해체하고 섞으니
위에 있는 일반 팟타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적인 평은,
역시 훌륭한 맛의 팟타이다.
그런데, 터미널21에서 먹은 팟타이와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터미널21에서 먹은 팟타이는 배고플 때 먹은 것이었고,
여기서 먹을때는 아직 배가 고파지기 전에 먹은 것이라 그런건지,
터미널21의 팟타이도 팁싸마이 수준에 필적한 것이라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내 입맛엔 둘 다 비슷하게 훌륭했다.ㅎㅎ
가게 양쪽 벽에는 여러 언론매체에 소개된 증거가 액자로 걸려 있었다.
그리고 가게 뒤쪽에는 국왕과 왕비님으로 보이는 액자가 걸려 있었다.
팟타이를 먹고 나와서 카오산로드로 향했다.
여기서 카오산로드까지는 가까울 줄 알았는데 막상 걸으니 거리가 꽤 멀었다.
걸어서 약 20~30분 정도 걸린 듯 하다.
가는 길에 야시장 같은 곳을 지나며 구경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 야시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해가 지고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좀 으슥한 분위기였다.
야시장 같은 곳이 나온 뒤부터는 카오산로드까지 쭈욱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먼 길을 걸어 카오산로드에 도착!
카오산로드 입구쪽에 있는 맥도날드가 우리를 반겼다.ㅎㅎ
싸와디캅!
여행자거리, 배낭여행객의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카오산로드.
밤의 카오산로드는, 정말 활기찬 거리였다.
방콕의 다른 곳보다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는 곳.
특히 백인들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곳. 카오산로드.
이국적인, 유럽 느낌의 가게들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정말 많은 관광객들. 노천 카페에서 즐기고 있는 여행자들.
실내도 시끌벅적 활발한 분위기다.
실내도 문이 모두 오픈되어 있어서 실내와 실외의 구분이 별로 없는 가게들.
길거리에는 위조 신분증을 장난감처럼 파는 노점도 많고,
머리를 레게스타일로 만들어주는 곳들도 많았고,
길거리에는 각종 먹거리들을 파는 노점상도 많았다.
대표음식인 팟타이부터 해서, 국수 등등 많은 종류의 음식들을 팔고
많은 사람들이 이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간혹 전혀 먹고 싶지 않게 생긴 음식들을 팔기도 한다.
(전갈같이 생긴 것들과 벌레처럼 생긴 것들;;;;)
노점상 중 한 곳. 아주머니의 앞치마가 우리나라산이었다.ㅋㅋㅋㅋ
카오산로드의 명물 중 하나인 바나나로띠.
정말 맛있어 보였고 먹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이날은 그냥 넘어갔다.
(대신 다음에 다시 와서 결국 먹어보았다.ㅎㅎㅎ)
카오산로드의 끝쪽에는 아속역 근처에서도 봤던 교촌치킨이 있었다.
여기도 외국인들이 바글바글.
우리나라 치킨을 외국인들이 먹고 있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보통 해외나가서 우리나라 식당을 보면 손님 중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물론 교촌치킨 자체가 한국 전통음식이라기 보다는
외국인들이 먹기에도 부담없는 맛이긴 하지만 말이다.ㅎㅎ
카오산로드를 실컷 구경하고 택시를 이용해서 아속역 부근의 숙소로 돌아왔다.
늦은 밤에는 길이 전혀 막히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오는 것이 가장 편했다.
가격은 100바트 좀 넘게 나왔던 것 같다. 150바트를 넘진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
여기서 택시를 탈 때 흥 미터로 가지 않고 흥정을 하는 택시기사가 꽤 있는 듯 하다.
카오산로드 끝에서 타는 택시는 대부분 흥정을 하는 것 같아,
우린 큰 도로로 나와서 택시를 탔다. 근데 큰길에서도 흥정하는 택시를 만나긴 했다.;;
택시를 탔는데,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기사님이 미터를 켜지 않고 대뜸 200밧 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린 노노~ 미터~ 라고 이야기했지만, 기사님 완고하시길래,
쏘리~ 라고 말하고는 그냥 내렸다.
그리고 다음에 탄 택시는 바로 미터를 켜줘서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