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雲のむこう, 約束の場所: The Place Promised In Our Early Days)
인터넷에서 평이 정말 좋은 것을 보고
봐야지 봐야지 한게 거의 1년이 다되어 가다가 드디어 보게 된 애니메이션.
내가 왜 이걸 이제서야 보게 되었을까.
초반 스토리는 무난하게 지나가는 듯했으나,
극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심상치 않았다.
세 사람의 약속.
저 멀리 있는 약속의 장소.
그리고 기억, 생각.
무언가 잃어버릴 것만 같은 예감.
“차갑고 깊은 물 속에서 숨을 참고 있는 듯한 그런 나날이었다.
나만이…
나만 세상에서 홀로 남겨져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든다.”
이 대사를 듣고나서부터, 가슴이 탁 막혔다.
그리고나서는,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파왔다.
이렇게 가슴이 저미는 느낌, 참 오랜만이다.
나도 한때는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다.
세상에 홀로 남겨져 있는 듯한, 그런 기분…
외로움에 가슴저미는, 그런 생각…
온 몸 구석구석이 외로움에 아파하는,
그런 외로움.
(물론 지금은 아니다.ㅋ)
“몇 번이고 같은 꿈을 꿔.
아무도 없는 텅 빈 우주에 나 혼자 있는 꿈.
그 꿈 속에서는 내 몸 전체가
손가락, 뺨, 손톱, 무릎, 머리카락까지도 외로움에 아파하고 있어.
셋이서 함께 보냈던 따스함이 넘치던 세계.
그때가 마치 꿈인 것 같아”
나에게도 꿈 같은 시절이 있었을까.
떠올리면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때가 있었을까.
혹시 내가 잊어버린건 아닐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다른 작품인
별의 목소리, 초속5센티미터도 꼭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