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잘려고 누워서 TV에 뭐하나 싶어서 채널을 돌리다 보니
천녀유혼2가 막 시작하는 중이었다.
그냥 처음에 잠깐 왕조현 얼굴만 보고 자야지 하고 보기 시작한게
결국 끝까지 다 보고 늦잠잤다.;;;
천녀유혼, 벌써 몇번째 보는건지 모른다.
1, 2, 3편 모두 여러번 봤다.
그런데, 그래도 볼때마다 눈을 땔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3편보다는 1,2편이 더 마음에 든다.
지금 현재의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단순한 스토리, 유치한 사랑이야기, 허접한 특수효과 등
유치하고 이상한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묘하게 재밌다.
1편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유치하기는 커녕 가슴 아프고,
2편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에 가슴 아프다.
특수효과는 분명 허접하고 많이 부족한데, 이상하게 멋있어 보인다.
이 영화가 나올 당시 아시아 최고의 미인이었던 왕조현.
어릴땐 나도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왕조현의 그시절 사진을 보면 그리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
현재 시대의 미인들이 너무 예뻐진 것인지 미의 기준이 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예쁘긴 커녕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영화속의 왕조현은 여전히 예쁘다.
영화속에서의, 특히 천녀유혼에서의 왕조현은 묘한 매력이 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녀는 여전히 최고의 미인이다.
정말 멋진 배우였는데, 천녀유혼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천녀유혼 이후에도 왕조현은 천녀유혼의 아류작품에 많이 출연했다.
이미지가 전부 똑같았다. 똑같은 귀신 역할도 여러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청사’라는 영화는 왕조현이 요괴로 나오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
아주 가끔 공중파에서도 해준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의 주인공인 장국영 또한 비운의 스타가 되어버렸구나.
이제는 지루해질 때도 되었건만
다음에 또 TV채널을 돌리다가 천녀유혼을 발견한다면,
또 엔딩을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