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 5일차 – 옹플뢰르 레스토랑, 에펠탑 숙소 (한인콘도)

옹플뢰르에서의 둘째날이자 마지막날, 파리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날이다. 여기서 2박 하면서 여유롭게 보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리도 좋지만 이런 한가로운 근교도 마음에 들었다. (난 여행갔을때 거의 대부분 복잡한 도시보다는 한적한 도시를 더 좋아했다.

 

아침에 숙소 근처 산책을 나갔다.

예쁜 도시 옹플뢰르.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고 산책하면서 어디 가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결정. 레스토랑 이름은 Le Breard. 찾아보니 미슐랭 가이드에서 주목할만한 맛집으로 선정된 곳이었다.

Le Breard 홈페이지 : https://www.restaurant-lebreard.com/

 

런치 코스 메뉴판. 이번 여행 첫 코스요리. 32유로인데 음식이 5번이나 나온다! 지난번 파리여행때 먹은 코스요리도 이정도 가격이었던거 같은데 프랑스의 코스요리는 한국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은 듯! 한국에서 이정도 프렌치 코스요리 먹으려면 최소 7만원은 할텐데..ㅎㅎ

 

음료로 주문한 커피. 직접 만들었다는 빵. 에피타이저 전에 Mise en bouche 로 나온 참치튀김과 딱딱한 베이컨, 푸딩 같은게 같이 나왔고 이어서 단호박으로 만든 떠먹는 요리가 나왔다. 표현이 참 무식하다ㅋㅋㅋㅋㅋㅋ 보통 한국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는 이 코스 순서를 아뮤즈부쉬(Amuse bouche)라고 부르는데 여기 메뉴판에는 Mise en bouche 라고 적혀 있었다. 암튼 에피타이저 전에만 두개의 요리가 나왔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커피가 아니라 술이 나왔다.ㅠ 알고 보니 아메리카노라는 술이 있었다.ㅠㅠ 미안하다고 난 커피를 시킨거라고 이야기했더니 다시 커피로 갔다줬다. 파리에서도 커피 메뉴에 아메리카노는 없었는데, 프랑스에선 아메리카노라고 하면 안되는듯ㅠㅠ ‘카페 알롱제’ 가 아메리카노라고 합니다. 가끔 메뉴판에 카페 아메리칸 이라고 있기도 한데, 그냥 아메리카노 라고만 하면 술이니 주의하시길!!

그리고 저 빵은, 아들이 참 좋아해서 아들이 빵 먹는동안 우리가 그나마 밥을 먹을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빵이다.ㅎㅎ

 

그리고 에피타이저의 메인 메뉴들. 두가지 중에 선택이었는데 우린 서로 다른종류로 각각 주문했다.

에피타이저는 절인 고등어에 치커리, 만다린, 견과류 or 뭔지 모를 요리. 영어로는 ‘jerusalem artichoke and chestnuts, liver and guinea fowl juice’ 라고 적혀 있었다.

절인 고등어는 아내는 싫어해서 나혼자 먹었고, 이름 모를 요리는 참 특이했다.ㅋㅋ

메인메뉴는 돼지고기 or 연어. 돼지고기는 저온에서 구웠다는데 맛있으면서 독특했다. 연어는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디저트는 패션푸르츠 수플레 or Hot and cold 초콜렛중에 선택. 역시 각각 하나씩 주문.

그리고 진짜 마지막으로 나온 후식. 푸딩 같은거랑 떠먹는 디저트가 나왔다.

모두 평범한 요리는 하나도 없었던 듯. 하긴 프렌치가 나한테 평범할 리가 없지ㅋㅋㅋ 전부 독특한 요리였고 다 맛있었다. 1인당 5만원이 안되는 가격으로는 충분히 만족!

대신, 요리가 너무 늦게 나왔다. 옆에서 단체 행사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요리 사이의 텀이 너무 길었다. 다 먹는데 2시간 정도 걸린듯ㅠ 덕분에 1시에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결국 2시반이 넘어서 옹플뢰르를 떠났다.

 

옹플뢰르 메인 공영 주차장의 무인정산기. 여기서 주차요금을 계산하면 된다.

주차요금은 22유로가 나왔다.

굿바이, 옹플뢰르.

 

렌터카 운전을 해서 다시 파리로 컴백.

허츠 렌터카 루브르 지점 주차장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렌터카 빌렸을때 나가면서 길을 유심히 봐둬서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루브르 주차장 들어가는걸 잘못 들어가서 이상하고 차도 별로 없는 주차장에 갔다가 나와서 다시 들어갔다;;;;

입구가 두개가 있었는데 왼쪽은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오른쪽은 올라가는 길이 있었는데 꼭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함!!

렌터카 반납은 허츠 반납하는 지역에 주차하고 차키를 넣어놓는 통이 있었는데, 거기 넣어도 되는건지 잘 몰라서 그냥 허츠 대리점에 차키를 반납했다. 풀커버여서 그런지 차 검사 같은것도 없이 차 키 반납만으로 끝.

렌터카 반납 후 우버를 불러서 다음 숙소로 이동했다. 이번 숙소는 에펠탑 근처에 한인이 운영하는 콘도 형식. 에펠탑 뷰의 숙소를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도착예정시간을 카톡으로 이야기하고 숙소 앞에 도착하니 한국인 스탭이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 정문과 정문을  열면 나오는 중간 문. 그리고 엘리베이터와 계단. 엘리베이터 안 사진. 엘리베이터가 정말 작았다. 두명에 캐리어 한개가 겨우 들어가는 크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숙소 문을 열었을때 모습.

 

침실. 원래는 더블침대 1개만 있는데 우린 성인3명이라 미리 침대 추가를 신청했다.

 

욕실.

 

거실. 이 쇼파도 등받이를 눕혀서 침대처럼 쓸 수도 있다.

뭔가 엄청 파리스러운 인테리어.

 

쇼파 맞은편 식탁과 선반. 아주 작은 밥솥과 네스프레소가 있다.

 


주방. 주방이 좀 작았다.

 

대망의 에펠탑 뷰. 이렇게 보면 엄청 작아 보이지만,

 

창문 앞에 서면 이렇게 잘 보인다!! 에펠뷰 숙소다!!

 

에펠탑!!

에펠탑 뷰 숙소의 장점은 낮보다 저녁인 듯 하다. 저녁에 에펠탑 야경을 보면 정말 멋지다. 특히 매 시 정각에 에펠탑이 반짝반짝 하는데 이때가 제일 보기 좋은 듯.

여기서 지내다가 느낀건데, 이 숙소의 진짜 장점은 에펠탑 뷰 보다는 바로 옆 골목인 듯 하다.

바로 옆 골목에 맛있는 빵집도 있고, 맛있는 조식을 파는 곳도 있고, 프렌치 요리를 파는 곳도 있고, 그 식당들이 저녁에는 엄청 사람들이 붐비는 술집이 되기도 한다. 가게 마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저녁에 지나가다가 정말 놀랐다.

그리고 근처에 큰 슈퍼마켓만 여러개가 있다. 지하철역도 가깝고, 에펠탑도 걸어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위치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단점은, 앞서 지냈던 두 airbnb가 너무 좋아서인지, 숙소 자체는 이전 숙소들 보다 컨디션이 별로였다. 주방이 너무 작았고, 청소 상태도 이전의 두 숙소보다는 별로였다. 그렇다고 더러운건 아니었고 우리집 정도의 수준이랄까..ㅎㅎㅎ (앞의 두 숙소는 호텔만큼 깨끗했었다.)

 

숙소에 도착하고 짐 정리하니 7시가 넘어서 이날은 그냥 숙소에서 저녁 해먹고 쉬려고 했으나, 숙소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찾는데, 카메라가 사라졌다.ㅠㅠ

차에 두고 내렸나 싶어서 나 혼자 루브르 주차장으로 가서 렌터카 주차한 곳으로 가니 차는 그자리 그대로 있었고, 차 뒷자리에 카메라가 있는 것도 보였다.

휴… 어딨는진 찾았으나 렌터카 대리점은 미리 문을 닫은 뒤. 내일 아침 일찍 오기로 하고 다시 숙소로 복귀.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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