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한창 지름신이 강림하여 있던 중에
아주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이어폰인 소니의 E888 이어폰을 구매하였다.
이 이어폰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1년 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이어폰이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이때였다.
처음 내 돈으로 음향기기를 구입한 것도 이때였고… (소니의 시디피를 구입했었다.)
처음으로 따로 돈을 주고 산 이어폰은 크레신의 도끼라고 불리우는 이어폰이였다.
그리고 돈이 별로 없었던 시절이라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냥 바로 남대문으로 가서 “도끼 주세요.” 라고 해서 사온 이어폰.
요즘엔 그냥 기본 번들로 주는 이어폰이지만,
그 당시에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을 들었던 이어폰이다.
소리는 매우 평범했다. 그냥 막 이어폰은 영 듣기가 별로였지만,
이 이어폰은 그냥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정도?
별다른 특징 없이 좀 밋밋한 느낌이 나는 이어폰이었다.
그 당시에 매우 갖고 싶었던 이어폰은 소니의 e868과 e888 이었다.
내 시디피와 e868과 궁합이 좋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고,
그당시 인터넷에서는 e888은 궁극의 이어폰이라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그당시 868이 약 6만원. 888이 약 8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군대가기 전까지 도끼를 쓰다가 전역 이후로 구입한 이어폰은 젠하이저의 MX400.
인터넷 최저가 가격이 예전 내가 도끼를 구입한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별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아마 1만원대 이어폰 중에선 가장 좋지 않나 싶다.
소리는, 도끼보다는 훨씬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공간감이 좀 더 낫다고 해야 하나?
암튼 도끼는 좀 밋밋하게 특색이 전혀 없는 일반적인 소리였는데
MX400은 특색을 약간 갖춘 소리를 들려줬다.
선을 끊어먹어서 다시 구입하는 등 3번의 MX400 을 구입해오다
작년말 드디어 매우 큰 맘을 먹고 소니의 e888을 구입하였다.
음악을 좀 더 나은 소리로 들어보고 싶은 열망과,
예전보다 매우 저렴해진 가격 때문에 구입을 결심하게 되었다.
결과는… 대 만족이다. 도끼에서 MX400 으로 갔을때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이제껏 어떻게 MX400으로 들어왔나 싶을 정도다.
MP3 플레이어로 코원 i5를 쓰다가 작년부터 아이팟 나노를 써오고 있는데…
아아팟을 써오면서 좀 답답한 소리가 불만이어서 아이팟은 음질이 별로다 라고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아이팟 문제가 아니라 이어폰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이팟에서 느겨오던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소리가 뻥 뚤린 느낌이랄까? 음 해상도도 훨씬 좋다.
그리고, 갈수록 소리가 좋아지고 있다.
원래 888의 특징이 처음에는 그저 그렇다가 3개월이 지나면서 소리가 열린다고 하던데…
3개월 정도 지난 지금은 매우 만족스런 소리를 들려준다.
사실 1주일 뒤부터도 MX400 보다는 훨씬 나은 소리를 들려줬었다.
지금은 비교 불가능..ㅋㅋㅋ 내 음악 인생에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다.ㅋㅋㅋ
더 비싼 하이엔드 이어폰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지금으로선 매우 만족스럽다.
언젠가는 오디오테크니카의 CM7이나 B&O의 A8 도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