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무척 보고 싶었던 묵공을 극장에 가서 보고 왔다.
유덕화와 안성기가 같이 출연한 영화라는 점에서 무척 호기심을 자극했고,
평소에 멋진 공성전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더욱 영화에 관심이 갔다.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려고 평소 자주가던 극장의 영화시간표를 알아보는데…
영화시간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 개봉 둘째주 주말이었는데도, 영화를 하는 곳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배급이 CJ엔터테인먼트였는데도 같은 회사인 CGV에서조차 상영하는 관이 거의 없었다.
개봉전부터 무척 관심을 많이 가진 영화였고,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일거라고 기대했는데
개봉 2주만에 벌써 극장에서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니…..
영화가 영 별로인건가… 라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고,
갑자기 다른 영화를 볼까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가
그래도 왠지 놓치기는 싫은 영화라서 “에라이..” 하는 심정으로 그냥 보러 갔다.
(다행히 종로에서는 영화를 하고 있었다.)
영화는 예상대로 큰 스케일을 보여준다.
그리고 공성전 또한 나름대로 잘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를 홍보할때 공성전을 위주로 홍보했었는데
생각보다 공성전이 멋지게 그려지지가 않았다.
성을 지키고, 성을 함락하려고 노력하고 하는 것들이
좀 더 스펙타클하고 드라마틱하게 진행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공성전에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공성전 부분은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그렇다고 공성전이 영 이상하게 그려진 것은 아니다.
단지 내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이지, 그래도 나름 멋진 공성전과 전략을 보여준다.
공성전 부분에서는 조금 실망을 했으나, 영화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이 영화는 멋진 공성전,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가 아니라,
전쟁 자체를, 그리고 그 전쟁속의 사람들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주인공인 혁리(유덕화 분)의 내적 갈등을 보여주면서
전쟁의 참혹성, 무모함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쟁속에 있는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정말 보고 싶은 영화였으나 극장에서 일찍 내리고 있는 중이라
볼까말까 망설이다가 본 영화인데, 극장에서 안봤으면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
꽤 괜찮은 중국의 고대 전쟁영화인데, 너무 일찍 스크린을 내리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극장을 나오면서 느낀건데, 영화음악도 상당히 괜찮았다.
특히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때 나온 음악은,
웅장하면서 슬픔이 묻어나있는 비장한 음악이 영화 분위기를 잘 나타냈다.
마지막 엔딩곡 덕분에 영화의 여운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