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6집 콘서트.
예매는 2월초에 해놓고 한달 이상을 기다린 공연이었지만
같이 갈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서 전날까지 갈까말까 망설이던 공연.
그러나, 안갔다면 평생 두고두고 후회했을지도 모르는 공연이었다.
유희열의 보컬로 나는 달, 해피엔드, 내가 남자친구라면.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인 조원선의 Bon Voyage 와 기다립니다.
공연장에서 정말 보기 힘든, 그래서 더욱 반가운 변재원의 바램.
3집의 바램을 부를때와 비교해 목소리가 좀 변한 것 같았다.
좀 더 허스키해졌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정말 좋은 노래.
유희열의 ‘스치다’ 연주에 이은 김형중의 크리스마스 카드.
김연우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거짓말 같은 시간.
김민규의 안녕 스무살.
이적의 모두 어디로 간걸까.
이적은 나오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엄청난 함성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노래. 하늘을 달리다.
이전까지 앉아있던 사람들이 이 노래 때문에 모두 일어나 열광을 했다.
토이 콘서트인지 이적 콘서트인지 헷갈리게 했던 노래.ㅎㅎ
유희열의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 프랑지파니
성시경의 딸에게 보내는 노래, 소박했던 행복했던.
성시경이 나왔을때도 역시 팬들의 열광은 대단했다.
(참고로 공연의 노래 순서는 정확하지 않다.;;;)
유희열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선배라며 소개를 하고 나온 키작은 아저씨. 이승환.
이적때보다 더욱 많이 열광하는 사람들.
이승환은 토이 노래가 아닌 자기 노래를 불렀다. 사랑하나요, 붉은 낙타.
역시 이승환은 공연장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렸으니까…
이승환 덕분에 공연은 다시 스태딩 공연이 되었고, 이 스탠딩은 앵콜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승환의 뒤를 이어 김형중의 좋은사람, 이지형의 뜨거운 안녕이 불려졌다.
공식적인 마지막 무대.
이지형, 김형중, 변재원, 김연우, 그리고 유희열의 그럴때마다, 스케치북.
그리고 앵콜.
연주곡인 A night in seoul.
김연우의 내가 너의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이 노래는, 관객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합창을 했다.
원래 아름다운 노래였지만, 모두가 합창을 하니 훨씬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 노래가 되었다.
더불이 마음도 좀 짠해지더라.
정말 고맙다는 말(좀 길었다ㅋ)과 함께 진짜 마지막 곡인 You.
노래를 부르다가, 유희열이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유희열 때문인지, 분위기 때문인지, 정말 멋진 공연 덕분인지, 나도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날은 그런 이야기를 안했지만,
전날 공연때는 이번 공연이 토이의 마지막 콘서트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설마 그러진 않겠지?
그리고 이번 공연때 밝힌 소식.
4월부터 라디오를 다시 시작한다는군.
안그래도 요즘 자면서 라디오를 조금씩 듣고 있는데,
열심히 듣게 될려나ㅎㅎ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유희열은 이런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준 사람들에게, 팬들에게 고맙다고 했지만,
난 이런 공연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해준 유희열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정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