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본 자화상, 나원주

어릴적에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대학가요제나 유재하가요제 같은 대회는 꼭 직접가서 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어른이 된 뒤에는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세상은 계획한 대로 돌아가지가 않더군요.;;

이번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도 언제 하는지는 알았으나
‘꼭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가볼까 말까’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대회 당일날 우연히 어디엔가 올라온 초대가수 명단을 보는 순간
‘무조건 가야한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채워버렸습니다.

“초대가수 : 나원주, 정지찬 (자화상의 무대도 있습니다.), Sweet Sorrow”

저기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자화상의 무대도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정말 좋아했던 가수 중 하나였던 ‘자화상’.
그들의 해체소식을 듣고 우울해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각자 솔로의 길을 걷고 있는 나원주, 정지찬 이 두명으로 이루어졌던 ‘자화상’.
지금 각자의 솔로앨범도 무척 좋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자화상’의 음악을 훨씬 좋아하기에,
그들이 ‘자화상’으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기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표도 없고 같이 갈 사람도 급하게 구해야 함에도
‘무조건 보러 가야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장소도 다행히 우리학교였기에,
학교 근처 사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같이 가기로 하고 표도 없이 저녁에 무작정 학교로 갔습니다.
입장은 표가 있어야지만 가능하더군요. 그러나.. 표는 입구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하하하.
무사히 대회장소에 입성. 자리에 앉아 음악경연대회를 관람하였습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후기는 다음 글 – [06.11.04] 1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에 나와있습니다.)

대회에 출전한 사람들의 공연이 모두 끝나고,
드디어 초대가수의 무대..
나원주씨가 무대위로 올라왔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르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그분의 첫마디는 너무 잔인했습니다.

“정지찬씨도 같이 오려고 했는데, 멀리 해외에 나가있어서 혼자 오게 되었습니다.”

아.. 얼마나 기대를 했던 자화상의 무대였는데……ㅠㅠ
그래도, 나원주씨도 정말 좋아하는 음악인이었기에
그분의 노래를 직접 듣는 것으로로 좋았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ㅠㅠ

노래는 총 세곡을 부르셨는데,
첫곡은 ‘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나의 고백’
두번째 곡은 유재하씨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원래 두곡을 부르고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앵콜” 성원에 힘입어 한곡 더 부르셨습니다.
이때 개인적으로는 ‘자화상’의 노래를 듣고 싶었는데,
마지막 곡은 유재하씨의 추모앨범에서 나원주씨가 직접 부르셨던 ‘그대 내품에’ 였습니다.

나원주씨의 목소리는, 집에서 들어도 마음을 적시는데
직접 들으니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나중에 콘서트를 하게 되면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본적인 문제와 귀차니즘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ㅎㅎ;;)

다음에는 꼭 자화상의 무대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나원주씨의 사진을 같이 올린 것이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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