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 네덜란드로 이동하는 것.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 뿐...
현실은 보통 계획과의 거리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아침도 그런 경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ㅋㅋ

아침에 친구보다 일찍 일어나서 친구 깰 때까지 방을 서성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찍어봤다.



사진 찍으며, 참 이국적이다.. 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나라인데 이국적인 게 당연하지;;;;)

전날 호스텔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먹을만했던 아침식사를 마치고 후딱  씻은 뒤
네덜란드의 잔세스칸스로 가기 위해 기차시간에 맞추기 위해 엄청 빠른 걸음으로 역으로 향했다.
역에 거의 다 와서는 거의 뛰다시피 했는데......
그렇게 엄청난 체력소모를 하며 기차열 플랫폼으로 가니,
이제 막 열차가 떠나가고 있었다......ㅠㅠ
어떻게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기차를 놓치냐......
차라리 열차 떠난 뒤 도착했으면 좀 덜 아쉬웠을 것을......
놓친 기차가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니 너무 아쉽고 허무했다.

그러나 이미 떠나간 기차 어쩌겠어. 다음 열차는 1시간뒤에나 있기에
혹시 원래 계획과 다른 방법으로 네덜란드 알크마르 역으로 가는 방법을 찾아보다
브뤼셀로 가는 열차는 1시간까진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기에
브뤼셀로 간 다음에 거기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게 좀 더 빠를 것 같아
일단 브뤼셀로 가는 열차를 탔다.

브뤼셀 역은 생각보다 훨씬 큰 역이었다. 브뤼헤 역은 동네 기차역 분위기였는데...
브뤼셀은 역시 나라의 수도답게 엄청 큰 기차역이었고 사람들도 무진장 많았다.
여행객들도 브뤼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았고. 한국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열차 표 파는 곳에 가서 네덜란드 알크마르로 넘어가는 열차를 물어보니
열차시간표를 뽑아줬는데,
이 열차 시간표에 나와 있는 열차는 바로 브뤼헤에서 1시간 뒤에 출발하는 그 열차였다.
좀 더 빨리 오려고 브뤼셀로 왔지만,
결국 브뤼헤에서 1시간 기다렸다가 타는 것과 같은 시간에 알크마르에 도착하게 되었지만,
뭐 덕분에 브뤼셀역 구경도 좀 하고,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이동이 배낭여행의 재미 아니겠어?ㅋㅋㅋ

브뤼셀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안트워프인가 뭔가 하는 역에 내렸다가
다른 기차로 갈아타고 드디어 네덜란드로 향했다.
네덜란드는, 정말 초원이 많은 나라였다. 그리고 그 초원 위에 젖소도 무척 많은 나라였다.ㅋㅋ

아래 사진은 열차 차창밖 풍경.







네덜란드에서 알크마르역으로 가는 이유는,
그 근처에 있다는 풍차마을 잔세스칸스에 가기 위함이었는데...
가면서 생각해보니, 잔세스칸스에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알크마르행 열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린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유럽가기 전에 한국에서 여행정보를 알아보면서 어느 역에서 내리라는 것을 보긴 했는데,
적어가질 않았다.;;;   우린 방법도 모르고 무작정 열차를 탄 것이라는 것을 열차안에서 알게 되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역 이름을 한번 보았던 터라 다시 보면 기억이 날 것 같다는 것?
이정도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질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암스테르담 지나서 알크마르 가기 전까지 역 이름을 계속 주시하면서 갔는데....
내가 이전에 보기로는 암스테르담에서 약 30분 가량 가면 된다고 했는데,
30분 넘게 갔는데도 익숙한 역 이름이 나오질 않았다. 이런......
어.. 이럴리가 없는데...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하다 창밖을 보니, 알크마르에 다 왔다. 두둥...
뭐야... 이전에 내려야 하는데 알크마르까지 와버리다니......
결국 열차에서 내려서 열차 승무원에서 물어보니, 다른열차를 타야 되는 거였단다.
우리가 타는 열차는 한국으로 치면 무궁화호?
그런데 잔세스칸스로 가려면 통일호를 탔어야 되는 거였단다.
그 이야길 듣고 나니,
잔세스칸스 여행정보를 찾아볼 때 암스테르담에서 완행열차를 타라고 한게 기억난다.
그러나 그 기억은 이미 한발 늦었는걸... 저주받은 기억력 같으니라고......
결국 알크마르에서 다시 역방향으로 완행열차를 타고 겨우 잔세스칸스가 있는 역에 내렸다.
(지금 다시 찾아보니 이 역 이름은 Koog-Zaandijk 역이다.)

역에서 내려서도 이 마을 찾아가는데 또 헤맸다. 표지판 따라 잘 걸어가다 보니
배를 타라고 나오는데... 이 배가 공짜인지 돈을 내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배가 얼마나 자주 다니는지, 지금 운행중이긴 한건지도 모르겠고,
배타고 들어가는게 맞는지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언뜻 봐서는 육지가 연결된거 같기도 하고......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배를 타보기로 했다.
배를 기다리다 보니 배가 한대 온다. 그리고 거기서 한국사람들이 내렸다.
그 사람들 붙잡고 물어보니, 공짜이고, 이 배 타고 가면 잔세스칸스 나온댄다.ㅋㅋㅋ
바로 타줬다.ㅋㅋㅋ 공짜라잖아?ㅋㅋㅋ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겨우겨우 잔세스칸스에 도착했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풍차마을로 널리 알려진 잔세스칸스(Zaanse Schans).
생각보다 별로일 것이라는 친구의 우려 때문에 별로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걱정은 걱정으로 끝났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사진을 그냥 막 찍어도 다 잘 나오는 멋진 풍경이었다.
나중에 한국와서 사진 정리하면서 사진으로 다시 보니 더 괜찮은 풍경이다.ㅋㅋ
풍차와 어우러진 풍경도 정말 멋졌고,
바로 눈앞에서 젖소와 양들을 볼 수 있는것도 멋진 경험이었다.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 사진은 몇장만 보이도록 해놨고 나머지는 아래의 사진 펼치기를 클릭하면
정말 멋진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잔세스칸스 사진 더 보기

사진 펼치기



그렇게 멋진 잔세스칸스를 둘러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한채
다시 배를 타고 나와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에그몽(Egmond) 이라는 네덜란드의 바닷가 마을에 있는 호스텔.
Stayokay Egmond 호스텔.
Stayokay 호스텔은 네덜란드 각지에 있는 호스텔 체인점 같은 곳인데,
Stayokay 호스텔의 평이 상당히 좋아서 여기에 머무르기로 생각했었고,
그 중 네덜란드의 바닷가도 구경해보고자 Egmond에 있는 Stayokay 호스텔로 숙소를 결정했었다.
여기를 가기 위해 열차를 타고 알크마르(Alkmaar)로 다시 돌아간 다음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알크마르역에 도착해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주변을 둘러보니 식당 찾기가 힘들었다.
겨우 하나 찾아서 들어가 앉으니, 방금 주방이 문 닫아서 요리가 못 나온단다.;;;;;; 이런....
숙소로 가서 식당을 찾아 저녁을 해결하기로 결정. 버스를 타러 갔다.
(이것은 참 무모한 결정이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다.)
버스 시간표를 보니, 이런...... 우리가 타야 되는 버스는 50분을 기다려야 했다.
좀전에 버스가 떠난 듯 싶었다. 밥도 안주는 식당을 가지 않았다면 앞 버스를 탈 수 있었을텐데......
기차역에 붙어 있는 슈퍼에서 샌드위치로 일단 허기를 임시로 해결하고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버스타고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
버스노선표를 아무리 봐도,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호스텔 안내문에는 주유소 있는곳에서 내리면 된다고 나와 있는데,
버스노선표에는 그런 곳이 전혀 없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탄 다음 버스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우리가 갈 호스텔을 아신단다.
내릴때가 되면 알려주신다고 친절히 말씀해주셔서 믿고 버스에 올라 탔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기사 아저씨가 내리라는 신호를 주셔서 바로 내렸다.
내려서 보니 주유소도 눈에 보인다. 제대로 찾았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이날 아침부터 시작한 고생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버스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허허벌판이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건 대략난감이 아니라 완전 초난감이었다.
이럴때 벨기에에서 유용하게 썼던 GPS를 꺼내주셨다.
호스텔 번지수를 입력해서 네비게이션을 돌려보니..... 또 이런..... 엄청 멀다
1Km가 넘는 거리다.
(이날은 '이런....' 이 정말 많이 나오는군..)
내가 번지수를 잘못 입력했나 싶어 다시 입력해봐도 마찬가지다.
네비게이션이 틀린거라 생각하고 주변을 그냥 걸어서 돌아봤다.
그런데 도저히 호스텔이 나올 분위기가 아니었다.
결국 GPS와 네비게이션을 믿기로 하고 네비게이션을 보며 도로를 걸어 내려갔다.

호스텔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길을 찾아가며 깨끗하게 포기했다.
도저히 식당이 나올 분위기가 아니었다.
식당은 커녕 상가 자체가 전혀 없었다. 집 자체도 간간히 보이는 수준이었으니......

날씨라도 좋았으면 좀 더 고생했을 것을...
이때 바람도 정말 엄청 많이 불고 기온도 확 내려간 상태라 엄청나게 추웠다.
정말 추운 날씨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그 먼 길을 걸어 내려가는건
정말 체력과 정신 모두 지치는 일이었다.
호스텔을 발견했을때의 기 기쁨이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문을 열고 따뜻한 호스텔로 들어갔을때는, 체크인이고 뭐고 그냥 바닥에 누워버리고 싶었으니까......

체크인을 하고 숙소로 올라가보니 역시 평가는 우리를 배신하지 않았다.
벨기에에서의 호스텔도 나름 괜찮았지만, 이곳은 정말 깔끔했다.
우선 건물 내부 시설과 방에 있는 화장실, 침대 등이 무척 깨끗했고,
주차장도 구비되어 있고, 뒤뜰도 마련되어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었다.
호스텔이었지만, 호스텔이라기 보단 콘도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으니까... (취사시설은 없었다.)

대충 짐을 풀고 잠시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호스텔 로비에 붙어 있는 바(bar)로 갔다. 혹시 안주거리가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런건 없는 듯 보여서
그냥 맥주만 마셨다. 이날 마신 맥주는 하이네켁 생맥주였는데...
이날 먹은 맥주는 내가 이때까지 먹어본 맥주 중 단연 최고였다.
네덜란드에서 직접 먹는 하이네켄 생맥주가 정말 맛있어서였는지,
아님 너무 배가 고파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때 먹은 맥주의 구수하고 깊은 맛은 정말 최고였다.
큰잔으로 한잔 마셨는데, 한잔으로는 아쉬워 한잔을 더 시켜 먹었으니......

맥주로 허기를 해결하고 숙소로 올라가 잠을 청했다.
이 날은, 정말 이동하는데 엄청나게 고생을 한 하루였다.


2008/10/03 01:45 2008/10/0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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